다시 생각해도 비극적이다. 나의 애증의 래퍼 1순위였던 맥밀러의 사망 소식은 당시 내 인생에서도 너무나 큰 사건이었다. 그때 그 충격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거의 2주가 넘도록 음악을 듣지 않았다. 아니 듣지 못했다. 하루종일 맥밀러 사망 뉴스가 오보이길 바라며 레딧과 트위터에서 시간을 보냈고 2주가 넘도록 침울하게 기가 죽어있던 나는 결국 꿈에서 맥밀러가 피아노를 치며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본 뒤로 맥밀러가 죽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됐다. 하지만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나는 여전히 맥밀러를 보내줄 준비가 되지 않았다. 애증의 래퍼라고 생각하고 있던 맥밀러를 내 인생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티스트라고 확신하게 된 순간이 맥밀러의 사망 소식이라니 .. 나 자신이 미워지려고 하지만, 그만큼 맥밀러의 커리어를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