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씬에서 주목받는 젊은 래퍼 3명을 꼽으라고 하면 세명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재건축, 가로사옥을 통해 이례적으로 젊은 나이로 한대음 더블을 달성한 쿤디판다
남자친구이자 음악적 파트너 수이의 감각적인 프로듀싱 위에서 자신의 색깔을 마음껏 펼치고 있는 스월비
GD라는 아티스트를 래퍼런스로 삼으면서도 트랩이라는 범위 내에서 수많은 변주를 보여준 이수린
최근 씬에서 주목받고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을 주목받는 이 세명을 흔히 꼽을 것 이다.
다만 이런 의문점이 들 수 있을 것이다.
https://youtu.be/qnsUdlvL4Ac
https://youtu.be/IprknYHxodU
수상실적으로 증명한 쿤디판다, 스월비가 고평가 받는 것은 인정이나 이수린은 마땅한 수상 실적도 없고 쿤디판다와 같이 경연무대에서 자신의 랩실력을 제대로 증명해낸 것도 없지 않냐는 것이다.
제대로 보여준 실적도 없이 그저 호감이라는 이유로 과도하게 빨리는 경향이 없지 않냐는 말 역시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수린이라는 아티스트의 행적을 뜯어본다면 빨리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는 생각에 이르게 될 것 이다.
첫번째로 압도적인 작업량을 꼽을 수 있다.
위 세 앨범은 모두 언오피셜보이가 2021년에 낸 앨범으로 2장의 정규와 1장의 컴필레이션 앨범을 내는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였다.
작업량이 많다고 무조건 호평하고 빨아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수린의 경우에는 누구나 인정할만한 일정 수준 이상의 앨범을 꾸준하게 선보였고 최근에도 4집의 작업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호평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특히나 딘, 릴보이, 블랙넛 등 뛰어난 래퍼들이 간만보고 정작 정규앨범은 내지 않는 이상한 역병이 돌고 있는 국힙씬에서 이런 래퍼는 더욱 귀하다.
두번째는 역시나 작업물
비프리와 권기백이 개같은 행적을 보였어도 손심바가 목소리가 아닌 인스타의 활자로 타인을 디스하는데 몰두해도
여전히 씬에서 언급되는 것은 그들의 작업물이 좋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Drugonline, 그물,덫,발사대기,포획, Ackermann 2년이란 짧은 시기 안에 나온 3장의 정규 모두 평단과 리스너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역시 이수린이라는 아티스트의 방점을 찍은 것은 그물, 덫, 발사대기, 포획이라는 앨범이다.
그덫발포에서 이수린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런 전형적인 트랩은 물론
붐뱁의 느낌이 나는 트랙이나
이런 팝적인 요소가 가미된 싱잉도 능수능란하게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비트박스를 주요한 도구로 쓰는 실험적인 트랙까지 모두 한 앨범에서 보여주면서도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드럼비트를 통해 산만하지 않고 하나의 앨범으로 결집시키는데 성공했다.
또한 다른 트래퍼와는 다르게 깊이있는 가사를 쓰는 모습을 보여주며 여타 다른 트래퍼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덫발포가 호평받는 이유는 듣기 좋다는 것
발음을 뭉개며 그루브를 타는 지디가 생각나는 요소는 물론 드러그온라인과는 다르게 보다 정제된 톤을 사용하며 여러장르를 넘나드는 이수린의 음악은 그 자체로 듣기 좋으며 고평가 할 수 밖에 없는 것 이다.
세번째는 역시 인성이다.
허구한날 인스타로 키배뜨고 마약빨다가 걸리질 않나 유승준 건드렸다가 팬들이 대신 해명하게 만드는 팬질하기 피곤하게 만드는 래퍼들이 한가득한 국힙씬에서 구설수가 없고 미담밖에 없는 이수린은 어찌보면 빨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롤로치면 모건이 롤까지 잘한다는 건데 안 빨리는게 이상하지 않은가?
그리고 펨코 힙갤에서만 빨아주는 것도 아니다.
글쓰다 보니 귀찮아졌는데 충분히 쓴거 같으니 대충 3줄 요약하자면
1. 음악을 잘하는데 허슬도 함
2. 인성도 좋고 미담도 많아서 팬질하기도 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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