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서 하는 것

K-POP식 팝 펑크가 찾아온다.

행쿠 2022. 2. 14.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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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MGK가 'Tickets To My Downfall'로 빌보드 200 정상에 올랐고,
 
2021년 비로소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SOUR'을 통해 '팝 펑크'를 예토전생시켰다.
 
 
'SOUR'은 그녀의 우상인 테일러 스위프트의 향기가 넓게 퍼져있다. 타이틀 곡 [good 4 u]는 에이브릴 라빈의 반항심을 이용해 곡을 완성시켰다.
 
우리에게 익숙하면서, 과거를 그리워하는 대중들에게는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앨범이 탄생한 것이다.
 
 
팝 펑크의 흐름은 머지않아 KPOP씬에도 범람했다.
 
지난 1월 17일 발매한 최예나 [SMiLEY], 태연 [Tickets To My Downfall]에서는 '팝 펑크'의 핵심 요소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SMiLEY]는 00년대 미국시장을 상징하는 '팝 펑크, 틴 팝'을 충실히 레퍼런스 했다. 과거 마일리 사일러스를 하이틴 스타로 만들어준 미드 '한나 몬타나'가 떠오르기도 한다. 해당 작품 OST인 [You'll Always Find Your Way Back Home]을 함께 들어보면 좋다.

 
[SMiLEY]는 단순하게 '팝 펑크'의 바운더리 안에서만 헤엄치지 않는다. KPOP의 근간인 '일렉트로닉'과 '힙합' 소스들도 폭 넓게 사용되었다. 또한 랩 파트에서 현재 트랜드를 이끌고 있는 '하이퍼 팝' 스타일을 느껴볼 수 있다.
 
'팝 펑크 → EMO → 하이퍼 팝'으로 파생되어 가면서 장르의 구분은 애매모호해졌다. 다만 다양한 장르를 구분없이 섞는 KPOP의 특성상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지고 있다. 이러한 장점을 [SMiLEY]에서 느껴볼 수 있다.
 
[Tickets To My Downfall] 또한 마찬가지이다. 앨범 설명을 통해 공식적으로 '팝 펑크'를 전면에 내세웠다.
 
허나 방향성은 다르다. 태연은 과거부터 꾸준히 테일러 스위프트의 발자취를 참고해왔다. 테일러가 컨트리와 팝 사이의 음악적 변화를 보여줬던 'Red'와 '1989'. 태연의 음악은 그 사이 어딘가에 머무르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Tickets To My Downfall] 역시 테일러 스위프트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곡이다. '팝 펑크'에 '컨트리' 한 스푼. 가사 또한 테일러가 오버랩 된다.
 
다만 그것이 카피라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태연은 10대 시절의 테일러보다 차분하고 절제되었다. 빼놓을 수 없는 한국 고유의 발라드 감성은 물론이다. 이것이 태연이 테일러 스위프트와 다른 독자적인 아이텐티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이유이다.
 

 

 
대중음악에서 포지셔닝은 중요하다. 아티스트는 연차, 대중성, 팬덤 등을 내부적인 요인을 고려해, 그에 알맞은 앨범을 발매해야 한다.
 
허나 괄시해서는 안되는 것이 외부 시장의 흐름이다. 음악의 트렌드는 끝없이 돌고 돈다. 한 때 유행을 선도했지만, 시간이 흐르고 장르가 사장되면서 자연스럽게 공석은 발생한다.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비워진 자리를 자연스럽게 채우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흐름은 이제 한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성장기에 에이브릴 라빈, 테일러 스위프트의 음악을 청취해온 90년대생들에게는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다. 음악에는 딱히 관심이 없더라도, 학창시절 영어 수업시간에 들었던 팝송을 떠올려본다면 좋을 것이다.
한국 시장에서 '팝 펑크'의 성공을 예견하기에는 쉽지 않다. 다만 KPOP 시장은 이지리스닝과 대중적인 탑라인을 점점 부각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흐름 속에서 쉬운 코드의 반복 + 캐치&멜로디컬한 탑라인을 중요시하는 '팝 펑크'는 KPOP 시장의 새로운 흐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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