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에픽하이의 팬이다(글에 앞서 팬심, 빠심 가득한 이 글이 싫다면 정중히 뒤로가기를 권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열렬한 팬이다. 하지만 아닌 건 아니라고 얘기한다. 여전히 내 플레이리스트엔 에픽하이 냄새 가득한 음원들만 가득차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에픽하이 음악이 다 담긴 건 아니다. 대중적인 취향에 가깝긴 해도 에픽하이 다움을 사랑해서 에픽하이스러운 음악들이 가득할 뿐이다. 그래서 에픽하이답지 않은 음악엔 때론 아니다라고 얘기할 줄 아는 팬이라 스스로 자칭하고 싶다. 평단의 평가는 아티스트에게 늘 양날의 검이다. 평단의 호평에 잣대를 두면, 음악은 교과서가 된다. 흡사 "내 음악은 음학이 아닌 철학이 담긴 묘약"이라고 비유하던 MC 스나이퍼의 가사처럼 아티스트의 철학과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면 ..